높은 관심과 참여로 더욱 빛난 설명회
설명회 현장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만큼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며, 추운 날씨마저 잊게 했다. 국방기술품질원 기술연구본부장은 축사(첨단미래기술센터장 대독)를 통해 “국방우주 품질인증제도는 우주 무기 체계의 신뢰성 확보를 위한 핵심 제도이며, 이번 설명회가 우리나라 국방우주 제도와 우주산업의 새로운 도약이 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원한다”며, “국방기술품질원은 미래 국방우주 산업의 핵심 허브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방위사업청 방위산업진흥국장의 축사(사회자 대독)에서는 “국방우주 품질인증제도는 이제 우리 우주 방산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국내 산업 기술 패러다임의 새로운 지표가 될 것”이라며, "산업계 전반에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여 방산 대·중소기업 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동반성장을 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품질과 신뢰는 대한민국 첨단전략산업의 혁신을 위한 핵심 가치이며, 이를 기반으로 K-방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나아가 우주·인공지능 등 첨단 미래 산업에서도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것”이라 덧붙였다.
설명회는 1부와 2부로 진행됐으며, 1부에서는 ‘국방우주 품질인증제도 개요’ 네 건의 주제발표가, 2부에서는 ‘우주무기체계 시험 및 검증 가이드’ 세 건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1부 국방우주 품질인증제도 개요
발표 1. 국방우주사업 현황과 발전과제
방위사업청 국방우주TF 이예원 사무관
국방우주사업은 감시정찰·통신·항법·우주감시·발사체 등 전 분야에서 확대되며 정찰위성(425), 초소형 위성, 군 통신위성, 항법위성, 우주감시체계, 고체연료 발사체 등 다양한 사업이 진행 중이다. 기술 수준 향상과 대규모 사업 증가에 따라 국방우주 인프라(발사장·시험센터) 구축과 국방우주 표준·인증체계 마련이 핵심 과제로 추진되고 있다. 향후에는 상용 서비스 활용을 포함한 획득 패러다임의 전환, AI 등 첨단기술 적용, 기업 지원 및 수출 확대를 통한 국방우주력의 경쟁력 강화가 목표다.
발표2. 국방우주 품질인증제도 구축 연구 수행 결과
국방기술품질원 우주위성팀 강태우 선임연구원
우주 무기체계 확대에 따라 품질관리와 인증 제도 구축 필요성이 높아졌고, 국방기술품질원은 2022년부터 관련 연구와 제도 정비를 단계적으로 추진해왔다. 국내에 부재한 우주 제품 품질 인증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인증 기준·절차·표준서를 구축하고 시험·검증을 위한 장비 및 인프라를 조성 중이며, 2026~2030년 인증센터 구축 후 2031년 본격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도의 핵심은 품질·설계·공정·시험 전 영역의 표준화를 통해 우주산업의 신뢰성과 산업화를 강화하는 것이다.
발표3. 국방우주 품질인증제도 심사 요구사항
국방기술품질원 우주위성팀 송유진 연구원
국방우주 품질인증제도는 위성 등 우주 무기체계에 적용 가능한 모듈급 제품을 대상으로, 설계·공정·품질·시험 네 분야에서 우주환경 적합성을 평가해 인증하는 제도다. 기존 DQMS·DQ마크 인증과 달리 우주 분야 특성을 반영해 제품별 맞춤 심사 기준을 수립하며, 인증 시험 비용은 국방기술품질원이 부담한다. 인증품은 향후 국방우주사업에서 정부 품질보증 간소화 및 각종 혜택이 적용될 예정이다. 제도는 국방표준서(KDS STD-0275)를 기반으로 운영되며, ▲업체 품질관리 능력 ▲우주환경 고려 설계 ▲공정 안정성 ▲시험 검증 체계를 종합적으로 확인하여 국방우주 부품의 신뢰성과 조달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발표4. 국방우주 품질인증제도 인증신청 가이드
국방기술품질원 우주위성팀 복장한 연구원
국방우주 품질인증 대상은 군 위성 등 우주 무기체계 적용이 예상되거나 적용 의지가 있는 제품 중 조립체 이상 수준의 국방 특수성과 전략자산성을 가진 모듈급 품목이다. ISO, DQMS 등 품질경영체계를 갖추고 심사에 활용 가능한 기술 자료를 제출할 수 있는 업체가 신청할 수 있다. 신청 이후에는 제출 자료와 국방표준서를 기반으로 제품별 맞춤 심사기준을 수립하고,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심사팀·심의위원회가 품질·설계·공정·시험 4단계 심사를 수행한다. 2026년 시범사업은 심사수수료가 면제되고 시험비용도 국방기술품질원이 부담하며, 동시에 기업 컨설팅·교육 제공과 함께 인증 대상 업체·외부 심사원·위원을 공개 모집할 계획이다.
2부 우주무기체계 시험 및 검증 가이드
발표1. 국방우주 품질인증을 위한 공통 환경시험 절차 개발
국립한밭대학교 박정언 교수
국방우주 품질인증은 실제 궤도·임무 보증이 아닌, 국방우주 제품의 신뢰성과 품질 수준을 공통 기준으로 확인하기 위한 시험 체계를 요구한다. 이를 위해 NASA, ESA(ECSS), MIL-STD, ASTM 등 14종의 우주 환경시험 표준을 분석하고, 개발 경험이 있는 전문가 12인의 설문을 통해 시험 민감도를 분류했다. 그 결과 열 진공·열 주기·베이크아웃·랜덤 진동이 공통 시험 항목으로 선정되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시험 조건, 프로파일, 센서 배치, 운용 절차를 포함한 공통 절차서가 마련됐다. 실제 시험 시에는 기업이 제시하는 기능시험 계획서를 국방기술품질원과 협의·승인 후 연계 수행하는 구조다.
발표2. 민군협력을 통한 국방우주 인증 발전 방향
KTC 방산사업센터 진영민 책임연구원
KTC는 방산·우주 분야에서 기계·전기전자·신뢰성 시험, 소프트웨어 보안·국방규격 제정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향후 산업부 초격차 사업을 통해 발사·궤도 등 극한 환경시험 인프라를 구축하고, 완성체뿐 아니라 부품·소재 개발 단계 기업의 데이터 확보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국방기술품질원이 구축할 장비와 중복을 최소화하고 NASA·ECSS 수준의 스펙을 목표로 상호보완적 시험 인프라를 구축해 국방우주 품질인증제도와의 연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발표3. 국방우주인증 컨설팅 및 교육지원의 필요성
(주)한국우주기술 이창수 대표
국방우주 품질인증제도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제도 구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기업 대상 컨설팅과 교육이 필수적이다. 2021~2024년 설문과 시범사업 결과에 따르면 산업계의 우주 품질·인증 이해도는 낮은 편이며, 환경시험 요구규격, 문서 산출물(ESPA 마일스톤, 추적성 체계, 위변조 부품 관리, 신뢰성 해석 등)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시험 실패·개발 지연·비용 증가가 반복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 심사위원·실무자 교육, 기업 맞춤 컨설팅, 공정 검증 및 환경시험 실무 지원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
새로운 품질 기준으로 향하는 국방우주 산업
국방우주 품질인증제도는 군사용 군집위성 등 위성 양산 시대에 대비하여, 우주무기체계에 적용되는 품질을 체계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정부 인증을 통해 첨단 무기체계에 요구되는 높은 신뢰성을 확보함으로써 국내 우주제품의 품질 향상과 경쟁력 강화는 물론, 우주 방위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본 제도는 개발이 완료된 우주제품 생산업체에 적용되며, 안정적인 국내 공급망 구축과 국방우주 역량 강화를 뒷받침하는 기반이 된다. 이를 위해 국방기술품질원은 인증기관으로서 지상의 부품·구성품을 대상으로 제품 품질관리, 설계·개발 프로세스, 공정 관리·운영, 시험·검증의 네 단계 심사를 수행하게 된다.
국방기술품질원은 2023년부터 인증제도 구축에 착수해 전문가 설문조사를 통해 심사범위를 정립하고 제도 운영방안을 도출했다. 이듬해에는 시범 심사를 실시해 도출된 보완점을 개선하며 제도를 정교화했다. 이후 수행방안을 구체화하고 시범수행 업체와 심사원의 의견을 반영하며 제도 완성도를 높였다.
올해는 「방위사업 품질관리 규정」 개정과 「국방우주 품질인증 요구사항」 국방표준서 제정을 통해 제도 기반을 공식화했다. 이번 설명회를 기점으로 제도는 내년부터 시범 시행에 들어가며, 우주 방산 신뢰의 새로운 장을 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신뢰와 협력으로 여는 국방우주의 미래
국방우주 품질인증제도는 정부와 산업계가 함께 구축해 가는 국방우주 역량 강화의 핵심 체계다. 국방기술품질원은 현장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해 제도 운영의 내실을 다지고, 국내 기업이 글로벌 우주·방산 시장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설명회는 산업계·연구기관·정부가 한자리에 모여 국방우주의 청사진을 공유한 뜻깊은 자리였으며, 향후 우리나라 우주 방산의 성장을 이끌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