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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나에게 하는 질문 “나는 오늘 하루 올 곧게 생활 했는가?”

2025년 국방기술품질원 청렴콘텐츠 공모전 수필 최우수상
2025. 11. 05.
문서번호 : DTAQ-2-2025-0039

AI가 요약하는 핵심 키워드

#청렴윤리경영 #투명한의사결정 #공정한업무배분 #부패인식지수 #ESG경영

올 여름 유례없던 폭염이지만, 나의 출근길 아침 햇살은 어느때 보다도 눈부시다. 나는 대전으로 이동한 이후 아침 출근길에 시에서 운영하는 무료 자전거를 종종 이용하곤 있는데, 자전거를 타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곤 한다. “오늘 하루, 나는 또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올 것인가?” 국방기술품질원과 같은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직원으로서, 특히, 부서장으로서 나에게 이 자리는 단순히 생계를 위한 일터가 아니기에 일반 회사보다 더 많은 고민의 순간을 종종 맞이하게 된다. 나는 대내외 업무 수행간에 상호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작은 사회로 볼 수 있는 우리팀에서 주어진 업무의 수행과 함께 팀원업무 결과, 성과평가 등의 인사관련 사항에 편견없이 처리해야 한다. 이는 비단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나와 우리팀원간의 약속이며, 우리 사무실은 이를 실천해야 하는 약속의 공간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업무 수행에 있어 나는 나에게 주어진 책임과 권한 내에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업무를 추진해야 할 막중한 역할이 있는 사람이다.

그럼 “기품원 직원으로서 내가 가지고 있는 역할에서의 본분은 무엇일까?” 나는 그 답이 언제나 ‘청렴’이라고 생각한다. “청렴”의 정의는 이미 알고 있지만, 아마도 사람마다 이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이나 행동은 모두 다를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공자의 『논어』에서와 언급된 “군자는 근본에 힘쓰니, 근본이 서면 도가 생긴다(君子務本, 本立而道生)”와 같이, 청렴은 근본(원칙)이 바로 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단순히 뇌물수수나 부정행위를 하지 않는 수준의 소극적 덕목이 아니라, 업무 수행 전반에 걸쳐 고도의 윤리의식과 공공성, 투명성(transparency), 책임성(accountability)을 실천하는 적극적이고 포괄적인 가치라고 생각된다.

조금 더 쉽게 생각해 보면 우리의 말과 행동, 작은 선택 속에 포함되어 있는 생활의 은은한 향기다. 사소한 부탁을 정중히 거절하는 용기, 개인의 이익보다 공공의 가치를 우선하는 태도, 그것이 곧 내가 생각하는 청렴이다. 역사를 돌아보면 청렴은 언제나 사회나 조직의 운명을 가르는 기준이 되곤 했다. 조선의 청백리들은 권세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았기에 오늘날까지 존경을 받는다. 반대로 탐욕에 빠진 관리들은 한순간에 여러 사람으로부터 신뢰를 잃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의 교훈을 통해 알고 있다. 이는 『한비자』의 “천길 제방도 개미구멍으로 무너진다(千丈之堤, 以螻蟻之穴潰之)”라는 교훈이나 , 플라톤이 “국가의 몰락은 위정자들의 타락에서 비롯된다.”고 경고 한 바와 같이 말처럼, 작은 부정이나 개인의 타락이 거대한 조직을 무너트릴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가끔 팀원이나 동료들과, 우리 조직에서 진행되는 일들에 관해 이야기할 순간이 있다. 이는 현재 조직의 문제를 이야기하기 보다는 개인의 생각을 주고받는 자리인데, 한번은 부서원으로부터 “인사이동에서 특정인을 위해 조건을 바꿔주면 안 된다는 건 알지만, 가끔은 조직 운영상 필요한 것 아닌가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아마도 예전의 나였다면 이 질문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조직 내에서 다양한 부서를 거치면서 이러한 생각이 변화하게 되었고, 그 결과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다음과 같이 답을 하였다. “하지만 작은 편의를 봐주는 순간, 기준은 흔들리기 시작할 수 밖을 없을 것이다. 특히 인사이동, 승진, 성과 평가 등에서 특정인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한 자격 요건의 조정, 일정 변경 등의 편의적 조치가 종종 문제가 될 수 있다.” 내가 이렇게 생각한 이유는 큰 틀에서 보면, 언론에서 주로 보이는, ‘코드인사’나 ‘측근 중심 인사’와 같은 사례가 될 수 있는데, 인사의 취지와 상관없이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설명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작은 오해를 가질 수 있고, 이것에 큰 문제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실 속에서도 이러한 인사 관행은 조직 내 객관성과 형평성을 훼손하고, 구성원 간의 상호 신뢰를 저해하는 심각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막상 특정 자리에 갔을 때는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서경』에서는 ‘신중하게 끝맺기는 다면 일이 실패하지 않는다(慎終如始, 則無敗事)’라고 한 것은, 결국 편의를 위한 판단이나 결정보다는 어렵지만 원칙을 지키는 게 모두에게 더 이로우리라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작은 균열이 둑을 무너뜨리듯, 인사의 작은 불공정은 조직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있어서 보직자는 특권보다는 의무가 주어진 임시직으로 생각한다. 이는 내가 누구를 평가할 수 있다는 권한보다는 조직과 구성원을 잘 이끌어야 하는 책임이 큰 자리이고, 조직의 변화 속에서 나는 한시적으로 업무 수행을 대신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에게 어떠한 권한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는 내 것이 아니라 우리 원의 모든 직원으로부터 권한을 잠시 위임받은 것일 뿐이다. 특히 이때 더 중요한 것은 링컨이 “거의 모든 사람은 역경을 견딜 수 있으나, 한 사람의 인격을 시험하려면 그에게 권력을 주라”라고 한 것에서 보면, 나에게 주어진 이 자리는 시험대이고, 나의 가치관과 판단은 다른 사람에게 비치는 거울 속의 내 모습일 뿐이다. 따라서 한비자의 “법은 공평해야 하며, 사적인 정은 배제되어야 한다(法不阿貴, 綱不緩急)”라는 말에서와같이 나에게 주어진 시험대에서 과감히 권한을 버리고 공평한 잣대로의 의사결정이 중요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나는 요즘 생각이 복잡할 때 점심을 거르고 잠시 산책을 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어떤 때는 사내 게시판이나 다양한 구성원으로부터 들려오는 업무의 불균형에 관해 이야기를 듣고, 나의 모습은 어떠한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아주 오래전 부서장이 아니라 팀원으로서 업무를 할 때였는데, 나에게는 그 누구보다 존경하는 선배님이 계셨다. 그분은 원내에서 본부장까지 하셨으며, 자리를 내려놓으신 뒤에도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업무를 하면서 후배들을 다독거리셨던 분으로, 지금도 가끔 인사드리면서 여러 가지 조언을 구하고 있다. 그 당시 나는 그분에게 “요즘 일이 과도하게 쏠리는 것 같아, 이에 대해 불만이 있습니다.”라고 고민을 털어놓았던 적이 있다. 그때 선배님께서는 “그건 권한이 공정하게 쓰이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으며, 공정한 업무 배분은 단순한 효율 문제가 아니라 신뢰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라고 하셨다. 특정 직원에게 과도한 업무가 집중되거나 정당한 평가 및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불균형은 우수한 직원의 사기 저하뿐만 아니라 조직 전체의 생산성 저하로 직결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더불어서 그 선배님께서는 “다만, 사람마다 능력의 차이가 있어, 업무의 배분도 모두 같을 수만은 없을 것이다”라고 하시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투명한 절차와 대화가 필요하고, 업무 배분이 합리적이라면, 모두가 이해할 수 있을 것이야.”라고 하셨다. 즉, 특정인에게 권한 집중, 폐쇄적 조직 문화, 내부 신고 및 통제 체계의 미비로 인해 이러한 문제가 굳어질 수도 있고, 당사자 처지에서의 작은 차별이 결국 큰 위화감을 만들게 되는 것으로, 작은 불균형일지라도 공정하고 투명하게 바로 잡아야 청렴의 기둥이 바로 설 수 있다는 뜻이었다. 나는 부서장이 된 지금도 항상 이 말씀을 명심하고 있다.

국제투명성기구의 부패인식지수(Corruption Perceptions Index, CPI)는 국가의 청렴도와 경제·사회적 신뢰, 그리고 국가 경쟁력 간에 명확한 상관관계가 존재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며, 세계은행은 부패로 인한 세계 경제의 손실이 연간 수조 달러에 달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는 아무리 작은 단위의 부패라도 지속해서 쌓이게 된다면, 면 조직 전체가 병들게 되면서 구성원 상호 간의 신뢰는 무너지고, 약자는 기회를 잃으며, 제도는 붕괴됨으로서 경적으로 큰 손실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것이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군주는 무엇보다 백성의 신뢰를 잃어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나는 여기서 군주의 의미를 단지 최고 경영자로만 보고 싶지 않다. 우리와 같은 공공기관에서는 부서장은 물론 담당자 한명 한명이 신뢰를 얻어야 하는 자리이므로 누구든 군주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그 누구와도 신뢰를 잃게 된다면, 작게는 그 부서, 크게는 우리 원의 존재 이유도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부서장으로서 나부터 우리 부서원들과 신뢰 관계를 잃어서는 안기 위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매번 다짐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의 상황이 아닌 반대의 경우에는 어떠할 것인가? 즉 부서장으로 팀원과의 관계에서는 내가 주도권을 가지고 나와의 약속을 지키면 되는데, 내가 하급자가 되고 나의 상급자가 비공식적으로 부탁을 하는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분명히 거절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이 바로 청렴의 시험대 일 것이다. 우리는 청렴이 거창한 것이기에 이러한 상황에서 나는 거절할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없다거나, 이것은 청렴과는 무관한 지시로 여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다소 다르다. 청렴은 거창한 이상이 아니다. 기록을 정직하게 남기는 습관, 부당한 요구를 단호히 거절하는 용기, 동료와 나누는 신뢰의 미소, 이 모든 사소한 행동이 모여 청렴의 숲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제갈량은 ‘담박하지 않으면 뜻을 밝힐 수 없고, 고요하지 않으면 멀리 나아갈 수 없다(非淡泊無以明志, 非寧靜無以致遠)’라고 했는데, 이는 원칙을 지키는게 결국 멀리 가는 길이라는 뜻일 것이다. 이러기 위해서는 때로는 거절하는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루소도 ‘공적인 자유는 도덕적 의무 위에 세워진다.’라고 했듯이 순간의 유혹이나 상급자의 압력을 거절하는 용기, 그것이 나와 우리 국방기술품질원을 지켜주는 힘이 되는 것이다.

세계의 여러 공공기관과 기업은 이미 청렴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이제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경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으며, 윤리경영은 기관의 인사와 성과 평가에까지 반영되고 있다. 해외 공기업은 독립감사 기구를 통해 청렴도를 점검하고, 윤리상담센터(Ethics Helpline)를 운영하여 직원들의 고민 해결을 지원한다. 이는 형식적인 제도가 아니라 청렴을 살아있는 문화로 만드는 장치일 것이다. 청렴은 제도만으로 유지되지 않고, 구성원 개개인의 내적 성찰과 지속적인 실천을 통해서 완성되어 갈 수 있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투명하게 관리해야 하고, 윤리적 딜레마 속에서도 원칙에 따라 결정을 내려야 한다. 동료와의 상호 피드백을 통해 서로의 기준을 끌어 올릴 때 청렴은 조직문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방기술품질원은 대한민국의 국가 안보를 지키는 국내 유일의 군수품 품질보증 기관이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청렴은 선택이 아니라 생명과도 같은 것이다. 작은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 동료와 나누는 신뢰, 부당한 요구를 단호히 거절하는 용기, 이 모든 것이 우리 국방기술품질원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게 될 것이다. 『대학』의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말처럼, 개인의 올곧음은 가정을 넘어, 우리 조직과 나라를 바로 세우는 기본이 될 것이다. 해리트루먼은 “사람은 누구나 잘못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숨기면 곧 부정이 된다”라고 했다. 나의 과거를 살펴보면 분명히 불공정한 선택을 하거나 용기를 내지 못했던 순간이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나부터 실수를 숨기지 않으려는 태도, 공정 하고자 하는 소소한 노력이 모여 우리 조직의 건전성을 확보하는 초석이 될 것이다. 그러기에 나는 과거의 부끄러운 내 모습을 숨기지 않고 반성하며, 이 글을 쓰고 있다.

오늘도 나에게는 계속된 선택의 순간이 올 것이며, 이때마다 청렴은 조용히 나의 양심을 두드릴 것이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퇴근하는 길에,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나는 오늘 하루 올곧게 생활했는가?”. 이 질문에 그렇다라고 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삶이 되도록 하루하루 청렴의 의미를 되세겨 보아야 겠다.

유도탄수명분석팀 홍성돈
국방기술품질원 (52851) 경남 진주시 동진로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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