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현대전 양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으며, 특히 해상에서의 위협은 더욱 다양화되고 고도화되고 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성상, 해안 방어는 국가 안보의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밀입국 선박, 적 소형선박의 은밀한 침투, 무인기를 활용한 해상 침투 등 다양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첨단 해안감시체계의 구축이 필수적이다.
해안감시레이더는 해안과 도서지역에 설치되어 인근 해안에서 이동하는 선박을 탐지ㆍ추적하고, 탐지한 표적정보를 우리 군에서 운용하는 정보체계와 공유하여 필요 시 신속대응이 가능토록 하는 감시정찰장비이다.
기존 해안감시레이더는 25년 이상 운용되어 왔으나, 장비의 노후화와 기술의 진부화로 인해 적의 위협에 대한 효과적 대응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 노후된 해안감시레이더를 대체를 위한 탐지성능과 연동능력이 향상된 해안감시레이더-II가 2024년 개발완료되었다.
해안감시레이더-II 운용개념도
해안감시레이더-II 역할 및 중요성
해안감시레이더-II는 한반도 해안 방어체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데,이 체계의 주요 역할과 중요성은 다음과 같다.
24시간 365일 연속감시 체계 구축
해안감시레이더-II는 밀입국 선박 및 적의 소형선박의 은밀한 침투 및 적 상륙세력 기동 등 다양한 표적을 24시간 365일 동안 감시할 수 있다. 이는 현대전에서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비대칭 위협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책을 제공한다.
해안경계 작전능력 및 운영 효율성 강화
기존 해안감시레이더와 비교하여 해안감시레이더-II는 탐지성능, 분해능 등의 주요 성능이 대폭 향상되었다. 또한, 전력 운영 방식을 기존의 진공관방식 (TWT)에서 반도체 전력증폭방식(SSPA)로 전환되어 전력효율은 물론 유지보수성, 수명도 대폭 향상되어 우리 군의 해안 경계능력에 더해 장비의 운영 효율성도 더욱 강화되었다.
통합정보체계와의 연동
해안감시레이더-II는 탐지한 표적정보를 해안정보공유체계 등 우리 군에서 운용하는 정보체계와 공유하여 필요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러한 통합 운용 개념은 해안 방어의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킨다.
해안감시레이더-II 적용 기술
해안감시레이더-II에는 최신 레이더 기술과 첨단 부품들이 적용되어 있어 기존 해안감시레이더 대비 성능이 획기적으로 향상되었다.
반도체 전력 증폭방식 적용
해안감시레이더-II의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는 전력 운영방식의 변화이다. 기존의 진공관방식 레이더에 비해 높은 전력효율과 긴 수명을 보유한 반도체 전력증폭방식을 새롭게 적용하여 운영 및 유지가 용이하게 되었다. 반도체 전력증폭방식은 부품수명이 짧고 고장 빈도가 잦은 마그네트론 송신소자를 대신하여 반도체 증폭소자를 사용함으로써 내구성 증가와 유지보수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복수 주파수 채널 운용
해안감시레이더-II는 복수의 주파수 채널을 운용함으로써 주파수 간섭과 적의 전파공격으로부터의 대응 능력을 강화하였다. 이는 전자전 환경에서의 생존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중요한 기술적 특징이다.
고해상도ㆍ장거리 탐지기술
해안감시레이더-II는 인접 표적 분리ㆍ식별 능력이 기존 장비 대비 50~60% 향상되었고, 동시 추적 가능한 표적수도 2배 가량 늘어 물체 간 근접 상황에서도 정확한 탐지가 가능하다. 최대 탐지거리 또한 기존 10해리에서 증가되어, 해안 조기 경보 역량이 강화되었다.
해안감시레이더-II VS 해상감시레이더-II
우리 군은 다양한 종류의 레이더를 운용하고 있다. 레이더는 그 역할과 설치 장소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분류될 수 있다. 그 중에서 해안 및 해상 감시를 위한 육상/도서 지역 설치 레이더 중 최근 개발완료된 대표적인 레이더는 해안감시레이더-II와 해상감시레이더-II이다. 이름이 유사한 두 레이더는 공통점도 있지만 차이점도 존재한다. 해안감시레이더-II는 근해의 작은 표적들을 정밀하게 감시하고 추적하는데 최적화 되어 있고, 해상감시레이더-II는 보다 광범위한 해상 지역의 감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차세대 해안감시레이더 발전 방향
해안감시 기술의 미래는 인공지능(AI), 무인 시스템, 그리고 통합 네트워크 기술의 융합을 통해 더욱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융합 해안경계 작전체계
미래의 해안감시 시스템은 AI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자동화된 감시 체계로 발전하고 있다. 이미 우리 군에서도 레이더와 열상감시장비(TOD) 폐쇄회로(CC) 텔레비전(TV) 해안감시장비와 연동된 AI가 자동으로 의심 선박을 탐지·식별·경고·추적·자동표적 인계까지 수행할 수 있는 체계가 구축되고 있다.
무인 시스템과의 통합
차세대 해안감시 시스템은 무인항공기(UAV) 또는 드론을 해안 감시 시스템에 통합하여 해안선을 모니터링하는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드론은 비용 효율성, 높은 이동성 및 넓은 지역을 신속하게 커버하는 능력을 제공하며, AI 기술과 결합하여 민간에서는 이미 자동화된 상어 탐지와 같은 다양한 해안 안전 업무에도 활용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정의 레이더 시스템
레이더 시스템은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소프트웨어 기반 레이더 시스템은 하드웨어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가 시스템의 모든 기능을 관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초기에 하드웨어를 탑재한 후에는 추가적인 요구사항에 빠르게 적응하도록 하고, 쉽고 간편한 업데이트를 통해 시스템이 최신 기술로 유지되도록 할 것이다.
고급 센서 기술과 데이터 융합
최근 센서 기술의 발전으로 보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탐지 시스템이 개발되는 중이다. 고주파 표면파 레이더는 긴 범위에서 작고 빠르게 움직이는 목표를 감지할 수 있으며, SAR(Synthetic Aperture Radar)을 전통적인 레이더 시스템과 통합하면 가혹한 기상 조건에서도 보다 넓은 해양 지역을 모니터링 할 수 있게 된다.
해안감시레이더-II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첨단 해안감시 시스템으로, 기존 장비 대비 탁월한 성능 향상을 이루어냈다. 반도체 전력 증폭방식 적용, 복수 주파수 채널 운용, 고해상도ㆍ장거리 탐지기술 등 최신 기술을 통합하여 24시간 365일 해안 경계 임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미래의 해안감시 기술은 AI, 무인 시스템, 소프트웨어 정의 기술 등과의 융합을 통해 더욱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기술적 진화에 발맞춰 우리군도 새로운 기술을 탑재한 해안감시 체계를 적극 도입하여 한반도 해안 방어체계를 한층 더 강화하길 기대한다. 우리나라에서 이미 개발완료되고, 앞으로 개발 되어질 해안감시 체계들이 세계 해안감시 기술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여 K-방산의 주요 무기체계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