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aQ 미디어룸
  • 실시간 뉴스
  • 기술로 품질로
  • DTaQ TV
  • DQS 매거진
  • 이달의 뉴스레터
  • 이벤트

구독신청

관심주제
● 개인정보수집 정책 및 개인정보의 제3자 제공
국방기술품질원은 미디어룸 구독 을 위해 수집되는 귀하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습니다.

- 개인정보수집항목 : 이름, 이메일
- 제공받는 자 : 국방기술품질원 미디어룸 운영 대행사(디자인글꼴)
- 개인정보 수집·이용 목적 : 뉴스레터 발행시 메일 발송과 발송 취소
- 개인정보의 보유 및 이용기간 : 구독 취소 직후, 바로 파기
                        
[기고]

미래 감항인증을 논하다!
2025 AA&S 컨퍼런스 발표와 현장 리포트

글. 감항인증1팀 김동욱 연구원
2025. 08. 15.

AI가 요약하는 핵심 키워드

#디지털트윈기술 #감항인증기준 #항공기유지보수 #AI기반훈련 #국제협력
작년 2024년 AA&S 컨퍼런스 참석에 이어, 올해 2025년 미국 데이턴에서 열린 AA&S 컨퍼런스에서도 발표 기회를 얻어 방사청 인증기획과 및 감항인증 전문기관 인력과 함께 참가했다. AA&S 컨퍼런스는 미국 항공우주 및 국방 분야 기술·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ARCTOS 기관이 주관·주최하는 행사로, 매년 전 세계 항공 분야 산·학·연 관계자들이 모여 항공기 감항 및 유지 엔지니어링 관련 전문 지식을 공유한다. 작년에는 국내 군용항공기 공중급유 감항인증 사례와 감항인증 상호인정 관련 2건을 발표했으며, 올해는 국내 군 감항인증 전문교육 시스템 개선을 주제로 해외 감항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었다. 본 기고에서는 올해 컨퍼런스에서 다뤄진 주요 주제와 느낀 점을 공유하고자 한다.

2025년 AA&S 컨퍼런스 구성

올해 AA&S 컨퍼런스 역시 작년과 마찬가지로, MIL-HDBK-516D1) 개정 세부 진행사항을 비롯해 항공기 감항 및 유지(Airworthiness & Sustainment)와 관련된 다양한 현안을 중심으로 여러 세션이 구성되었다.

2025년 AA&S 컨퍼런스 구성
1일차
  • Training Course
    • 1) 미 공군 피로 균열 성장(Fatigue Crack Growth) 해석 프로그램 설명
    • 2) 피로하중 및 손상 허용성(Fatigue Loads and Damage Tolerance)
2일차
  • 기조연설 및 패널 토의(주제 : 항공기 감항의 발전 및 미래)
  • 주제 발표(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구조(Structure), 디지털 엔지니어링(Digital Engineering))
3일차
  • 패널 토의(주제 : 감항 국방 산업 자문 그룹 토의)
  • 주제 발표(감항성(Airworthiness), 피로&손상(Fatigue&Damage), 감항 인력(Workforce) 등)

내가 진행한 발표는 3일 차 ‘감항 인력(Workforce)’ 세션에 배정되었으며, 총 4개의 주제 발표 중 마지막 순서로 진행됐다. 이번 발표에서는 국내 군 감항인증 전문교육의 현황을 점검하고, 미 AIA2)가 감항 엔지니어 육성을 위해 수립한 교육·훈련 표준 NAS3) 9945를 참고하여, 1세대 감항 전문인력을 대체할 신규 인력 양성 방향을 제시했다. 이외에도 미 AIA의 감항 교육 표준(NAS 9945) 개정 동향 등, 국내 감항 교육 시스템 개선에 도움이 될 만한 수준 높은 발표가 다수 이어졌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감항 인력’ 세션이 편성된 것으로 보아, 미국을 포함한 각국의 감항 관계자들 역시 기존 감항 엔지니어의 은퇴 시기 도래에 따른 세대교체 문제, 정부 차원의 인력 감축 기조로 인한 인력 유출 등으로 감항 전문성을 유지하기 위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먼 타국인 미국까지 와서 한국의 감항 시스템에 대해 발표한 점은 전 세계 감항 교육 관계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으며, 이를 통해 국제적인 교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체감할 수 있었다.

2025년 AA&S 컨퍼런스 주요 주제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다양한 감항 관련 주제를 바탕으로 전 세계 각국의 감항 전문가들이 활발한 토론을 펼쳤다.

AI(인공지능),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등 항공 산업에서의 신기술 활용 사례 확인

AI나 디지털 트윈과 같은 최신 기술은 이미 여러 산업에서 효율성을 입증했으나, 항공 산업에서는 보안과 안전 문제로 인해 도입에 다소 소극적인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특히 보잉을 중심으로 미국 항공 산업이 신기술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컨퍼런스에서는 미 공군 차세대 고등훈련기 T-7A Red Hawk를 ‘디지털 설계의 선구자(Pathfinder)’로 소개하며, 신기술 적용 사례를 공유했다. 보잉은 T-7A Red Hawk의 설계·개발·제작 시스템에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하여, 항공기 개발과 생산은 물론 유지보수 단계까지 전 과정에 활용하고 있었다. 또한 AI 기술을 통해 비행 훈련생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최적화된 훈련 시스템을 제공하는 AI 기반 훈련 플랫폼도 개발 중이었다. 이처럼 항공기 수명 주기 전반에 걸쳐 신기술을 종합적으로 접목하는 접근 방식은, 향후 항공 산업의 새로운 표준이 될 가능성을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제시하고 있었다.

군 감항인증기준 개정 진행사항 및 구조(Structure) 분야 예시 공개

이번 컨퍼런스의 가장 큰 이슈는 ‘미 공군 감항인증 기준 MIL-HDBK-516D 개정 진행사항 공유’였다. MIL-HDBK-516은 국내 군용항공기 표준감항인증기준 Part 1의 기반이 되는 핵심 문서다. 미 공군은 재작년, 이 기준을 C 버전에서 D 버전으로 개정한다고 발표했지만, 그 이후 현재까지 진행 상황에 대한 정보는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개정 진행사항 발표는 국내 감항인증 제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나에게는 특히 중요한 관심사였다. 올해 AA&S 컨퍼런스에서는 지금까지의 개정 진행 상황과 함께, MIL-HDBK-516D 내 기술 분야 중 ‘구조(Structure)’ 분야의 주요 변동사항을 미 공군 관계자가 소개했다. 주요 변경 내용은 △신개념 항공기와 신기술이 적용된 항공기의 등장에 따른 기존 인증기준 보완 △기술 분야별 심사원 간 혼동을 줄이기 위한 기준 문구 수정 등이었다. 또한 미 공군은 2025년 12월을 목표로 개정을 마무리하고, 최종 MIL-HDBK-516D를 고시할 계획임을 밝혔다.

감항 관련 산업계 주요 공통 관심사항 논의(인력 등)

‘국내 군 감항인증 전문인력 교육 체계 발전방안’ 발표를 통해, 현재 우리가 직면한 감항 인력(Airworthiness Staffing) 문제가 비단 우리나라만의 상황이 아니라, 해외 항공 선진국들도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과제임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미 해군(NAVAIR)의 한 감항 관계자는 기조강연에서 군 인력 감축과 신규 채용 인력의 전문성 부족 문제를 지적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결 방안으로 감항인증 절차의 효율화, 업무 우선순위 재설정을 통한 인력의 효율적 배치 등을 제시했다. 또한 기존 인력과 신규 인력 간의 전문성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025년 AA&S 컨퍼런스를 다녀와서

이번 AA&S 컨퍼런스 참석은 입사 이후 두 번째 국외 출장으로, 지난 2022년 무인항공시스템 컨퍼런스(International Conference on Unmanned Aircraft Systems, 이하 ICUAS) 참석이 무인항공기 분야의 견문을 넓히는 학습의 장이었다면, 이번 출장은 그동안 연구해 온 감항 기술 성과를 해외 전문가들에게 선보이는 발표의 장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무엇보다, 익숙하지 않은 언어로 — 그것도 모국어로 발표하기에도 쉽지 않은 주제를 — 발표했다는 점에서 스스로 매우 뿌듯함을 느낀 출장이었다. 이번 경험을 통해 크게 세 가지 느낀 점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형식적이지 않은 학회 구성

이번 학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구성 방식이었다. 대다수 국내 학회가 학회장 및 주요 관계자 소개, 후원사 발표 등 의례적인 절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과 달리, 이번 AA&S 컨퍼런스는 오직 항공기 감항성 및 유지(Aircraft Airworthiness & Sustainment)라는 핵심 주제에만 집중해 밀도 있게 진행됐다. 또한 발표자와 청중 간의 경계를 허물고, 활발한 소통을 유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특히 학회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실시간 질의응답 방식은 매우 혁신적이었다. 기존처럼 발표가 끝난 뒤에야 질문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앱에 질문을 기록·공유하는 시스템 덕분에 발표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궁금증을 즉시 해소할 수 있었다. 다른 참석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을 보면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시야를 넓힐 수 있었던 점도 큰 수확이었다. 이번 컨퍼런스는 정해진 틀을 벗어난 구성이 오히려 학문적 교류의 본질에 더 가깝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국가와 항공 산업 규모를 초월한 공통의 과제 인식

이번 컨퍼런스 발표는 내 연구 주제가 단지 국내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감항 전문인력 세대교체에 따른 국내 감항인증 전문교육 체계화라는 주제를 발표하면서, 처음에는 이것이 국내 항공 산업의 특수한 상황에서 비롯된 고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발표 후 이어진 토론과 다른 세션들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항공 산업을 보유한 미국조차 비슷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들 역시 숙련된 인력의 퇴직과 감축으로 인한 ‘전문성의 단절’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었다. 이는 이 문제가 단순히 한 국가의 인력 수급 정책 실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항공 산업이 함께 해결해야 할 보편적인 과제임을 시사한다. 항공 선진국과의 공감대 형성은 내 연구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었고, 앞으로는 개별 국가의 해법을 넘어 국제적인 협력과 공동의 지식 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더 넓은 시각을 갖게 해준 값진 경험이었다.

해외 전문가 간 교류의 중요성 재인식

이번 출장은 내가 그동안 ‘안다고 생각했던 것’이 얼마나 제한적인 범위에 머물러 있었는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국내에서는 구글 검색이 최신 정보를 찾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 믿었지만, 정작 핵심적인 정보들은 검색창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번에 절감했다. 특히 국내 군용항공기 감항인증 기준의 기반이자, 우리 인증 체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MIL-HDBK-516D 개정 진행사항은 그동안 비공개로 미 공군을 통해서만 진행되었다. 2023년 개정 추진 소식은 알고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관련 내용을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컨퍼런스에서 현장에서 만난 전문가들과의 짧은 대화와 네트워킹을 통해, 상세한 개정 내용과 관련 비공개 연구 자료를 직접 얻을 수 있었다. 이번 컨퍼런스는 단순히 새로운 정보를 확보하는 것을 넘어, 이 분야 전문가들이 현재 무엇을 고민하고 앞으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직접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책상 앞에서 자료를 찾는 데에는 분명 한계가 있으며, 현장에서 전문가들과 직접 부딪히고 대화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깊이 깨달을 수 있었다.

1) MIL-HDBK-516
유·무인항공시스템 비행안전성 확인을 위해 미 국방부에서 고시한 감항인증 기준
2) AIA(Aerospace Industries Association)
미 항공산업협회
3) NAS(National Aerospace Standard)
미 항공산업표준서
국방기술품질원 (52851) 경남 진주시 동진로 420
Copyright© DTaQ All Right Reserved.